영어를 까먹지않기위해 영어 회화모임에 가입했는데 거기서 새로운 창업파트너를 구했다. 내가 부족한 디자인 실력을 메꿔줄 수 있는 IT회사에 근무했던 적이 있는 디자이너다. 스타트업에서도 다니며 여러 사업기획서와 IR발표도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고 서로 마음도 잘 맞아 재밌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둘이서 여러 사업구상을 하던 중, 이화여대에서 여성 창업가를 위한 경진대회가 열렸다는 광고가 대회 이틀?전날 올라왔다. 이친구도 대학원 신분에 있고 여성이라 친구를 대표로 두고 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 우리는 부랴부랴 준비해 지원을 해서 참가했다.
부랴부랴 준비를 한 상태라 서류과 통과될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통과가 되었고! 휴가를 내고 첫 오프라인 교육을 갔다. Business model canvas 등 기초적인 사업 기획/구상 방법론들을 각종 스타트업, 투자은행 출신 교수님들이 지도해주셨다. 나는 작년 예창패 1차 통과 경험도 있고 해서 부랴부랴 만들었지만 우리의 사업기획서가 어느정도 호평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살작 기대를 했지만 ㅋㅋ 역시 대차게 까였다… 하지만 너무 좋았던 것이 다른데서 IR 발표를 할 때는 모두 나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만 여기서는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지도해주듯이 신랄하게 까이면서 사업계획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나 스스로도 다시 하게되었고 그러면서 앞으로 고쳐야 할 점에 대해 명확해졌다. 특히 이 창업경진대회를 하며 좋았던 점들을 꼽아보자면 우선은 법률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부분들을 경험많은 교수님들께서 꼬집어주시면서 기획에 대한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트너와 같이 의견을 조율해가면서 기획을 수정하는 작업이 고통스러웠지만 재미있었다. 두번째로는 사실 나는 교수님들께서 설명해주시는 방법론들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굳이 이 단계들을 거쳐야할까? 하면서 빨리 다음단계로 넘어가고싶어 구상, 기획단계를 단단하게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초기 아이디어 구상이 아무리 단단해도 수정할 곳이 생기고 방향성이 자주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인지되면서 아이디어 수정을 유연하게, 편하게 하려면 기초 아이디어가 단단할수록 더 쉬워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Business model canvas, lean canvas 등 초기 아이디어를 탄탄하게 정리하는과정이 중요하고 꼭 빠뜨리지않고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마지막으로 경진대회를 하면서 우리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하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생각보다 우리 사업 아이템의 니즈가 크지 않다라는 의견을 듣고 살작 충격을 받았다(만약 이 아이디어가 괜찮을 거라는 호평을 받으면 이 사업계획서로 다음 정부사업을 지원하려했다ㅠ).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고 검증단계의 중요성을 그렇게 생각해왔지만서도 사업 아이템의 니즈에 대한 검증을 충분히 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키워왔었다. 앞으로 부분 검증을 좀 더 세분화해서 하면서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도 할 수 있고 시간낭비가 되지 않게 잘 매니징해야겠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해당 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평소에 하지 못할 경험과 양질의 교육을 받았던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