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가기전에 나는 연구실 인턴도 참여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대학원 생활이 어떤지 굉장히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대학원을 가니 내가 상상하던 대학원 생활과 크게 달랐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입학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대학원에 가서는 이제 전문연 형들에게 훈련소에 관해서도 많이 듣기 시작했다. 물론 연대, 중대, 함께 지내는 분대원에 따라 차이가 크겠지만 어떤분은 현역 훈련소와 다름없이 빡세다 말하고 어떤분은 3주간 힐링캠핑을 하다온다고 말했다. 내가 직접 훈련소를 다녀와서 드는 생각은 훈련소 생활이 사람에 따라 굉장히 힘들수도, 쉬울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가지 않는다면 누가 아무리 말해줘도 훈련소가 실제 어떤지 알기 힘들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전문연 훈련소를 앞둔 사람들에게 최대한 객관적으로 있었던 사실들에 대해 나열하여 전문연 훈련을 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쓴다(쓸건 많은데 쓰다보니 양이 너무 많아져 지쳐 ….).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에 달면 됩니다. (다른연대는 전문연이랑 공익, 산기요 섞여서 분대배정되는데가 많다고 한다. 이건 그냥 운인듯…)
잘 챙겨갔다 생각한 것들: 물티슈, 휴지, 커피, 프로틴, 속옷, 쉐이커, 로션, 선크림, 칫솔, 자격증 문제집 1권, 자기계발 책 3권
못챙겨가서 후회한 것들: 젤리, 사탕, 참치캔 등 먹을것, 팔꿈치 보호대, 무릎 보호대
1일째 (목)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훈련소 생활이 전문연만 같이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공익이나 산기요가 섞여 같이 생활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다. 큰 상관은 없지만 왠만하면 같은 또래,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이 같이 지낸다면 더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간 연대는 전문연만 따로 모아 전문연 중대를 만들어주었다. 신속항원검사 후 분대 배치. 2층 침대로 선택. 2층이 올라가기 귀찮긴 한데 1층과 2층 각자 장단점이 있음. 저녁은 전투식량. 불침번. 분대장의 심부름 하나를 해주는 대신 불침번을 반만 서다 취침.
2일째 (금)
아침 PCR 검사. 훈련병들과 대화 및 낮잠 3번. 시간이 안감. 에어컨 약하게 틀어줌… 22도인데 사람이 많아서 쪄죽음. 나중에 20도로 바꾸니 좀 살만함. 3끼 다 전투식량으로 해결. 이날은 하는것 별로 없이 책좀 읽다가 취침.
3일째 (토)
아침 전투식량. 오전 중 PCR 검사결과 나옴. 113번 훈련병 양성판정… 바이… 우린 이제 격지조치됨. 밥과 샤워 다 마지막에 배정됨. 점심부터는 분대장들이 배식을 가져와서 생활관에서 밥을 먹음. 밥이 마지막이라 메인고기 양이 적어 3분치킨줬음 개꿀. 점심먹고 제식훈련을 함. 차렷, 열중쉬어, 쉬어, 우향우, 좌향좌… 생각보다 제대로 우리가 못함ㅋㅋ. 다시배움. 뭔가 좀 참 군인이 된거같음. 제식 훈련 후 또다시 찾아온 무료함. 백팩에 500ml 물 20개 넣어서 중량 푸쉬업 100개를 하는 훈련병이 있었음. 너무 반가웠지만 주변 눈치때문에 하지 못하다가 결국 못참고 동참. 에어컨은 말해보니 틀어달라는대로 온도 다 낮춰줌. 그러니까 훈련소 이제 곧 가게된다면 눈치보지말고 에어컨 시원하게 맞추길.
4일째 (일)
오전 점오 후 핸드폰 불출. 명목은 선거 전 선거 공약 검색용. 핸드폰+에어컨+카누한잔 = 행복. 빨래도 시작함. 처음이라 건조기에 익숙하지 않아 조금 덜마름. 건조기는 삼성 그랑데 AI. 어차피 수료하면 안입을 옷들인데 설정은 그냥 이불 제일 열 세게해서 오래 말리는게 편하다. 5시까지 핸드폰 사용 후 반납. 하루가 정말 빨리갔다 이날은. 핸드폰 반납 후 복근운동(크런치, 레그레이즈, 세븐업, 복사근), 프로틴 쉐이크를 맛깔나게 마시고 있을때 그분이 오셨다. 나는 23미리 정석보다 짧게 자르고가 걸리지 않았지만 우리분대 4명이 걸려 머리 잘림을 받고 돌아왔다. 30미리 정석으로만 자르고 온다면 잘릴일은 없을거같구 35까지는 길어도 웬만하면 넘어갈 것 같다.
5일째 (월)
아침배식 후 신속항원검사. 우리는 잠복기 기간에 대응하기위해 7일째에 하기로 했다. 대신 격리는 이제 끝났고 여태까지 청소를 조금 안했는데 밀린것까지 앞으로 잡일을 다 하게됐다. 신병교육가이드북 공부를 시켰다. 시험본다고했다. 총기도 받았다. 이번엔 우리분대가 잡일중 두번째로 빡센 음식 세척할 차례다. 점심때는 기숙사안에서 밥을 먹어서 8명만 하면 됐다. 8/15확률 제비뽑기로 내가 포함되었다… 생각보다 빡셌지만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 후 10kg 중량푸쉬업을 하는 도중 저녁준비로 불려나갔다. 저녁에는 이제 급식소에서 밥을 먹기 시작해서 세척 8명, 배식 7명으로 분대가 나뉘었다. 세척이 훨빡세다. 그 더운데서 뜨거운 물로 세척을 다 해야한다. 진짜 빡세다… 대신 좋은건 밥양을 조금 더 자율적으로 풀 수 있다. 반찬도 조금씩 더 받고 좋았다. 잡일이 끝난 후에 놀이로 오목판 노트를 가져온 분이 있어 오목을 했고 책상을 컬링판처럼 만들어서 병뚜껑으로 중앙에 가까이 가기 놀이를 했다. 이날 자기전에 핸드폰 10분 불출해줬다.
6일째 (화)
아침에 세척을 했다.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피곤하다. 분대원 모두 엘리트 노예 경력자(대학원생)들 답게 할일 알아서 잘 찾아 척척 세척을 진행했다. 어제 공부한책에 대해서 오디오방송으로 정신교육이 시작되었다. 7일차에 A4용지 1개분량 시험본다고 한다. 설마 떨어지겠어 하고 대충 책보고있었는데 다들 열심히한다. 어떤분은 책을 통채로 외웠다(그리 얇은 책이 아니다. 책 통째로 외우기에는 힘들만한 분량이다). 갑자기 두려워졌다. 공부를 열심히했다. 점심시간이 왔다. 세척을하러 갔다. 안그래도 더운데 뜨거운 물로 세척하니까 너무 더웠다… 너무 못참겠을때 시원한물로 기름기가 좀 덜 닦이더라도 그냥 세척을 진행했다(우리분대는 깨끗이 잘 세척한편인데 몇몇 특정 분대가 세척할때 기름기가 잘 안닦일 때가 있는데 밥먹을때 불쾌하다). 분대장 아저씨(나보다 8살 어린)가 수고했다고 티코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다시 생활관와서 정신교육 챕터 5부터 이어가서 챕터 8까지 진도를 나갔다. 저녁도 빡세게 세척했다. 달걀찜 세척 최악이었다.. 겉에가 다 타서 잘 안씼긴다…. 후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생활관에서 분대원들과 수다를 좀 떨다가 취침
7일째 (수)
첫 야외 점오. 푸쉬업 20개 3세트, 스쿼트 20개 3세트, 런지 10개 3세트를 진행했다. 전문연부대… 많이들 어지럼증 호소… 진짜 식은땀 흘리면서 어지러워 비틀거리는 연구원들이 꽤 있었다. 분대당 1명씩은 꼭 빠져나간것 같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고 나름 꾸준히 했던 나도 알이 배길정도로 중간 쉬는시간 없이 진행했는데 우리분대는 열외가 없었다. 다들 매우 열성적이라 너무 좋다. 이유가 기억은 안나지만 아침은 전투식량으로 대체되었다. 아침에 땀을 많이 흘려서 세면시간에 몰래 샤워하다 걸렸다… 다음부터 하지 말라함. 넵! 9시: 우리 중대 훈련병들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10시: 신속 항원검사 - 우리분대 또 양성 2명 나옴. 다시 PCR 검사. 2명은 일주일 격리될듯(내일 PCR 결과 보고). 그 전까진 일단 격리. 11시: 정신단력 시험을 봤다. 1문제를 몰라서 빈칸으로 둔것 같다. 총 10문제정도 됐던거로 기억한다. 떨어지면 재시험을 보게한다는데 안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3시: 점심 - 이젠 우리 세척조가 더이상 아니다! 편하게 밥먹고 왔다. 2시: 방독면 교육 - 방독면 처음 받을때 엄청 더러워서 물티슈로 빡빡 닦았다. 3시 반” 체력 단련, 푸쉬업, 윗몸일으키기, 1.5킬로미터 18분을 기록했고 실제 체력단련 시험때는 18분에 3킬로로 뛰어야 한다고 했다. 시험 커트라인의 반정도의 속도로 갔지만 열외가 많았다. 다들 연구하느라 고생이 많은데 안쓰러웠다. 저녁먹고 이제 배식 세척 대신 세면대 청소를 시작한다. 세면대 청소는 꿀이다. 청소가 끝나고 분대원들 종이를 접어 윷놀이를 만들었다. 어떤 윷은 앞면이 잘나오고 어떤 윷은 뒷면이 잘 나왔지만 재밌게 가져놀았다. 정신단력 시험 결과가 나왔다. 우리 중대 3개의 소대 중에서 딱 1명 시험 떨어졌다고 한다. 내가 알기론 우리 중대는 모두 전문연구요원인데 2명도 아니고 혼자 떨어진 그분 참 창피할거 같다.
8일째 (목)
아침 점오: push up 20 X 3, squat 20 X 3, lunge 10 X 3로 마무리. 아침 먹고 군화 착용법 배움, PCR검사 중간에 받고 군화착용법 마무리. 그 후, 군장메는법 배움. 점심 먹고 화생방 시험 약 30분, 우리 분대가 2번째로 빨리 끝남. 운좋게 귀차니즘이 심한 분대장이 우리를 케어해줘서 나머지분대들은 땡볕에서 연습하는데 우리랑 몇몇분대만 그늘에서 하게됨. 생활관에서 30분 쉬다가 체력단련하러 나감. Push up 20 X 3, Sit up 10 X 3, 1.5km 달리기 후 저녁. 오늘따라 저녁이 부실했음. 생활관와서 놀고있는데 간식줌. 열심히 먹고있는데 계속줌(프로틴음료, 치토스, 육포, 사이다, 새콤달콤, 맥스봉). 내일 PX간다고 공고가 왔는데 그것때문에 간식들 미리 다 줬나 싶음. 오늘 8시부터 8시 40분까지 총 40분 핸드폰을 쓰게 해줌
9일째 (금)
아침 점오, 아침, 투표 진행 후 PX에 보내줌. 제로콜라가 인기가 많아 거의 다 팔려있었음. 나는 프로틴 보충을 위한 닭가슴살 통조림과 참치통조림을 쟁여둠. 야식으로 컵라면도 몇개 구매함. 점심 먹고 응급처치훈련. 쳬력단련은 중대장님이 빼주심. 그리고 이제 클린데이. 생활관 모든 청소를 분대끼리 분담해서 싹 함. 공청 숯필터, 헤파필터, 에어콘 필터 엄청 더러움. 40분간 빡세게 청소함. 청소 후 저녁먹고 폰 20분 사용하게 해줌.
10일째 (토)
주말은 매우 한가함. 책 읽을 시간도 많고 맨몸 운동할 시간이 많이 있음. 아침 점오 가볍게 함. 월요일 예정인 체력검사를 위해 8명정도 나가서 연병장 10바퀴 자진해서 돌고옴. 샤워 후 쉬다가 점심먹고옴. 점심먹고 PX에서 산 콜라 한잔 시원하게 때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훈련소에서 읽은 책 기록하고싶은것들 좀 정리하다가 분대원들과 근력운동 시작. Push up 10세트 후 복근 10세트를 진행했음. 다들 운동 안하던 분들도 분대의 다른 운동러들의 지도에 따라 다들 열심히 함. 다행히도 우리 분대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았음. 45분 푸쉬업, 45분 복근 총 1시반 반 운동을 진행함. 좀 쉬다가 참치캔 하나 들고 저녁먹으러. 먹구와서 푹 쉬고 책 다시 정리하다 자러감.
11일째 (일)
아침이 밝았음. 120번 임팔라(체력 단련 후 근육통때문에 잘 걷지 못해 생긴 별명)이 목의 간지럼증을 호소함. 아침 점오 후 임팔라 훈련병이 증상을 호소하러 분대장에게 갔음. 양성이 떴음. 우리분대는 16명에서 12명이 되었음. 각 침대 별 1명씩이 빠짐. 우리는 동료를 잃은 슬픔에 잠겨 아침을 먹고 옴. 커피 한잔 먹으면서 일기를 썼다. 기독교, 불교만 사이다와 초코파이를 줬다. 먹으면서 다같이 기도를 했다. 점심먹고 이야기꽃… 졸잼. 라이어게임을 했음. 사회자가 한 단어를 여러명에게 알려주고 다른 한사람에게는 라이어로 정해줌. 이 라이어는 그 단어가 뭔지 모르고 아는척 연기를 해야하는 게임인데 이 게임으로 며칠 재밌게 보낼 수 있음. 저녁먹고 좀 쉬다가 총기분해 교육. 처음엔 오래걸렸는데 두번째부터는 금방 익숙해졌음.
12일째 (월)
실내 점오 후 소대장이 와서 우리분대에 코로나 확진자가 또 생겼으니 PCR 검사 체력검증 후 한다고 알려주심. 아침먹고 뜀뛰기 대기중 우리는 근력시험 먼저 하고 PCR 하고 뜀뛰기 시험 본다고 함. 그래서 책읽으면서 대기하다가 PCR하고 옴. PCR 후에 push up, sit up, 측정. 끝나니까 미에로 화이바, 포카리, 소시지빵, 스니커즈 줌. 점심 먹고 사격장 이동. 사격장에서 총알 없이 조준, 호흡, 격발 세가지를 배움. 돌아와서 씼고 저녁먹음. 뜀걸음 측정은 내일 머저한다고 함. 저녁을 먹고옴. 남자들끼리 있다보니 분대원끼리 성적인 드립을 굉장히 많이했는데 우리는 이제 다들 웃음센서가 고장난거같았음. 보통 성적인 대화에 웃질 않음. 약간은 미친 성드립을 해야 겨우 웃기 시작함. 아무튼 또 이렇게 하루가 흘렀음.
13일째 (화)
아침점오를 하지 않고 아침 먹고 바로 사격연섭하러감. 8/5를 받았음. 소대장님께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 기분이 좋았는데 우리 분대원 중 9/8이 있었음. 사격 연습 후 점심을 먹음. 우리분대 코로나걸린 분들이 아직까지 코로나 전담 연대로 출발을 하지 않아서 밥을 도시락에 챙겨서 주러감. 핸드폰을 열심히하고있는 모습이 조금 부러웠음. 그리고 총기분해 시험을 봤음. 야외에서 보는데 1등에게는 핸드폰 10분 더 하게해준다고해서 다들 열심히 함. 우리가 시험봤을때까지만해도 우리가 1등이었는데 다음에 더 빠른 분대가 있었나봄. 우리가 상을 타지 못했음. 그리고 두번째로 PX를 다녀옴. 오늘 또 다른 우리분대원이 코로나에 걸림. 우리분대는 11명이 되어버림. 저녁먹고 와서 라이어게임 후 점오 준비 및 생활관 대청소
14일째 (수)
실내 점오 후 아침먹고 스도쿠, 점심먹고 라이어게임, 저녁먹고 책좀읽다 잠.
15일째 (목)
아침먹고 수류탄 점심먹고 각개전투 훈련. 후퇴, 포복, 낮은포복, 높은포복, 약진 등 제 1 연병장에서 엄청 굴렀음. 흙먼지가 옷이랑 신발에 다 들어감. 팔꿈치랑 무릎보호대 필수. 멍이 잘 안드는 체질인데도 엄청났음. 연병장에서 뒹굴다가 실내에서 동영상 강의를 봤음. 바리스타 인스턴트 커피도 줬음. 보고 이제 제 2 연병장에서 임시로 각개전투 현장을 만들고 연습함. 흙먼지 또 다 들어감. 생각보다 빡셌음. 저녁먹고 먹자마자 내일 할 제대로 된 장소에서 객개전투 준비. 마신다랑 군장 준비. 8시 반 취침. 4시반 기상
16일째 (금)
대망의 각개전투날. 우리 연습 빡세게 했는데 연습이랑 또 완전 다름. 소대중에 감점이 제일 적으면 BHC 사준대서 연습 열심히 함. 1시간? 정도 걸어서 각개전투 현장에 도착했음. 군장메고 걸어가는게 각개전투보다 더 빡센듯 함. 무튼 도착해서 각개전투 장소를 보니 생각보다 잘만듬. 그물, 수풀, 철조망 등 여러 장애물이 있고 우리는 사격을 하면서 전진하는 훈련임. 레이져를 잘 피해서 점수를 안깎이는게 관건. 생각보다 재밌고 끝나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음. 온몸은 땀으로 흠뻑. 생활관으로 돌아감. 돌아와서 세명정도는 바로 쓰러져서 잠이 듦. 점심 먹고옴. 쉬다가 저녁. 체력이 좋은 분대장 훈련병도 지쳐 쓰러져 잠을 잠. 그런데 갑자기 목 간지럼을 호소. 신속항원 받으러 감. 양성. 격리. 우리는 10명이 되었음. 각개전투 ‘부’분대장이 분대장을 앞으로 맡기로 함.
17일째 (토)
코로나 격리로 인해 우리 분대만 실내점오. 아침 먹고 옴. 트럼프카드 만드는중. ‘마이티’라는 게임을 위한 트럼프 제작이엇음. 점심먹고 옴. 트럼프 카드를 정말 잘 만든듯. 마이티, 원카드, 불쉿 등을 함. 하루가 순식간에 감. 운동좋아하는 몇몇분들과 push up, 복근운동을 하다가 저녁먹고 옴. 소대장님이 우리는 PCR검사때문에 행군은 못한다함… 그래도 대한민국 남자로써 행군 이야기 하도 많이 들어 해보고싶었는데 매우 아쉬웠음.
18일째 (일)
일어나서 마이티, 아침먹고 마이티, 점심먹고 마이티, 저녁먹고 마이티하다 핸드폰 30분 후에 유증상자(소악마) 1명 발생. 양성. 격리… 분대장훈련병도 그렇고 소악마도 최악의 타이밍에 코로나에 걸림. 원래는 수료일이 7일보다 적을때 그냥 PCR하고 양성뜨면 수료시켜주고 집에 보내주는데 월요일도 공휴일이라 화요일 PCR 검사 후 수요일 확진 결과 나오면 수료 가능.
19일째 (월)
일어나서 마이티, 아침먹고 마이티를 하던 중 2명의 코로나 양성자(임팔라, 내과쌤) 복귀. 마이티, 족구 저녁, 마이티, 총기손질 8시반 취침(다음날 행군때문에 다들 일찍 재움. 정작 우리분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일찍 같이 잠).
20일째 (화)
4시반 기상. 전투식량 후 알고보니 코로나 양성뜨고 복귀한 2명의 분대원들은 행군에 가야함. 행군 보내고 우린 더 잤음. 샤워하고 컵라면+달걀 먹고 PCR검사. 마이티 점심, 마이티 저녁, 족구, 총기손질, 방독면 손질.
21일째 (수)
아침먹고 수료식 준비. 하지만 PCR검사결과가 아직 안나와서 우리분대만 열외. 마이티 후 점심 후 총기반납과 정리. 방독면 정리. 우리 분대는 강의실 청소 후 네번째 PX 후 저녁. 내가 가져간 자기개발 책 3개와 ‘호빗’을 다른 분대원에게 빌려 완독함. 샤워 후 핸드폰 20분 후 취침.
22일째 (목)
드디어 집에 가는날. 나는 올때 차를 가져와서 논산역에 주차함. 한달 주차 가격이 별로 안비싸고 자리도 많아서 편리함. 나가서 택시를 잡는데 정말 안잡힘. 다들 멀리만 가려하고 논산역까지는 가기 힘듦. 버스도 많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다가 겨우 하나 택시 잡고 논산역 도착. 논산역에서 3주만에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너무 맛있었음. 우리집 근처에 사는 분대원 2분과 함께 서울로 출발.